휴대폰을 켜면 보이는 피드에 브런치스토리 글들이 매일 올라 온다.
어떤 글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깊이와 넓이가 있는 글이고, 또 어떤 글은 '이런 글도 피드에 띄우나?' 싶은 글도 있다.
다 읽고 나면 내 지적 허영이 좀 채워진 것 같아 기분 좋아지는 글도 있고, 아직 덜 읽은 부분이 있는지 더 내려가지도 않는 화면을 자꾸 아래로 내려보는 쓰다만 듯한 글도 있다.
오랜 만에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꿈틀거렸다.
절필 아닌 절필을 한지 18년을 넘어 간다.
그러던 차에 도전해보라는 홍보문구를 보고 도전해봤다.
작성한 글의 링크를 보내라는 데, 이미 적었던 글의 링크를 보냈고, 얼마후 답신이 왔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왜 브런치스토리가 안타까운지, 아니면 내가 안타까울까봐 그러지 말라는 건지 모르지만, 안타까워 해야 할 것 같아 조금 안타까웠다.
생각해보니 브런치스토리 개설되고 꾸준히 정성껏 글을 쓰겠나 생각하니 그것도 아닐 것 같다.
지표를 뚫고 멘틀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나라의 경제상황에 글을 쓰자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은 찰라처럼 지나가고 그걸 낚아채 문장과 글을 만들어 내기까지는 많은 결심과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싶어, 선정되지 못한게 사실 그다지 많이 아쉽지는 않았다.
다만 뭐든 거절 당했을 때의 민망함 같은 것은 남았다.
블로그도 개설해 놓고 글도 사진도 안 올리면서 뭘 또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였다.
SNS를 잠정적으로 끊었으니 일기 쓰듯 블로그나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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