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당신을 알기 전에 봤던 영화였습니다.
처음 봤을 땐 스쳐 지나갔던 장면이 이번엔 마음에 남았습니다.
젊었을 때 만나 딱 한 번 점심식사를 함께 한 남자를 사랑하느라 평생 다른 사람을 마음에 들이지 않은 중년 여인이 영화 속에서 말합니다.
"나는 지금도 가끔 그때 썼던 포크와 나이프로 식사를 해. 그러면 그와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물론 그는 나를 잊었을 거야. 하지만 괜찮아 내가 기억하니까."
영화 속의 그 여인처럼 언젠가 나도 그 말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 해도 그다지 외로울 것 같진 않습니다.
평생 그리워할 사람을 갖는다는 것도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행복은 아니니까요.
언제나 그리운 당신, 당신이 나를 잊어도 괜찮습니다.
내가 기억하니까요.
이미 나를 잊었어도 괜찮습니다.
항상 내가 기억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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