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는 것이 암덩어린 줄도 모르고
몸속에서 피가 줄줄 새는 줄도 모르고
휘청 휘청거리는 건
나이 탓이라고
세상 탓이라고
안성에서 인천까지
저승에서 이승까지
시속 150을 넘나드는 앰뷸런스 안에서도
흔들리지 않던 아버지가
멍투성이 주사자국 당신의 몸보다
더 못미더운 칠순 아내에게
틀니도 빼앗겨버린 응급실에서
홀로 아내만 남겨질 세상에서
응급하게 전화를 한다
문단속잘하고
혈압약꼭챙겨먹고
잘땐전기장판3으로맞추고
-이한주, 시집 『비로소 웃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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